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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르완다 오지 마을에서 만난 전통

by 온리온유 2025. 5. 14.

아프리카 마을 전사
아프리카 마을 전사

 

아프리카 대륙의 심장에 자리 잡은 르완다는 작지만 뿌리 깊은 문화를 간직한 나라입니다. 특히 수도 키갈리에서 멀리 떨어진 오지 마을에서는 도시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진짜 르완다의 삶과 전통이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르완다 깊은 산골 마을에서 체험한 전통문화와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봅니다.

르완다 오지 마을, 어디에 있나요?

르완다는 국토는 작지만 지형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수도 키갈리에서 차로 몇 시간만 이동해도 현대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오지 마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북서쪽 무삼베라 지역이나 남부의 니야마가베 지구는 외부와의 접촉이 드문 마을들이 많아,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산지에 자리한 마을에서 살고 있으며, 아직도 전기나 수도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안에는 도시에서는 사라진 공동체 중심의 삶이 뿌리내려 있습니다. 이들은 자급자족을 원칙으로 하며, 옥수수 농사나 가축을 키우며 살아갑니다. 하루는 해가 뜨면 시작되고 해가 지면 마무리됩니다.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살아가는 모습은 이방인에게 신선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러한 마을을 방문하려면 반드시 현지 인증 가이드를 동반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키냐르완다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 장벽이 존재하고, 마을마다 지켜야 할 전통 관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이드는 단순한 안내자가 아니라, 문화적 다리를 놓아주는 필수 동반자입니다.

르완다 전통문화 속으로 들어가다

르완다의 오지 마을에 발을 들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주민들의 복장입니다. 남성들은 전통 직물로 만든 천을 허리에 감고, 여성들은 알록달록한 무늬의 원피스와 손으로 짠 스카프를 착용합니다. 이러한 의상은 단지 옷이 아니라 공동체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마을의 축제나 의례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이니아무보(Inyamuboho)’라는 전통춤입니다.

 

결혼식, 수확제, 아이의 탄생 등 공동체의 주요 행사가 있을 때면 남녀가 원을 그리며 북소리에 맞춰 춤을 춥니다. 참여자들은 춤을 통해 기쁨과 감사를 나누고, 외부인의 참여도 매우 환영받습니다. 직접 함께 춤을 춰본 경험은 단순한 관광 이상의 감동을 남겼습니다. 몸짓은 낯설었지만, 음악과 눈빛에서 전해지는 교감은 언어를 초월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흙과 나무로 만든 전통 가옥 ‘이누고(Inzu)’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나무로 구조를 세우고 흙벽을 바른 뒤, 바나나 잎이나 풀로 지붕을 덮는 방식은 르완다의 기후에 잘 어울리는 구조입니다. 그 안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시멘트와 철근이 만든 집보다 이 흙집을 더 따뜻하게 느낀다고 말합니다. 단순하고 자연 친화적인 삶의 방식은 도시인이 잊고 있던 어떤 감각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오지 마을에서의 하루가 주는 배움

르완다 오지 마을에서 보낸 하루는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깊은 사색의 시간이었습니다. 휴대폰은 신호가 닿지 않고, 인터넷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곳엔 사람과 자연, 그리고 조용한 시간만이 있었습니다. 새벽엔 주민들과 함께 옥수수를 갈고, 낮에는 밭에서 고구마를 수확하고, 저녁이면 모닥불 옆에 둘러앉아 식사를 나누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나눔’의 문화였습니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먹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나눠주는 모습, 말없이 일을 도와주는 자세, 방문자를 향한 진심 어린 환대는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습니다. 물질은 부족할지 몰라도, 마음은 넘치도록 풍요롭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은 먼 거리를 걸어 학교에 다녔고, 비가 와도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불편함 속에서도 기쁨을 발견하는 그들의 태도에서 우리는 ‘행복’이란 단어의 진짜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하루 동안 스마트폰 없이 지낸다는 게 처음엔 낯설었지만, 점점 그 고요함이 마음에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그곳에서의 하루는 제 인생에서 가장 평화로운 기억으로 남았습니다.